온라인 상담
질문수험생증후군
쉰을 앞두고 시험 준비 중인데 책만 펴면 두근거려요
마흔아홉인데 늦게 자격증 시험 준비를 시작했어요. 두 달쯤 전부터 책만 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방금 읽은 줄도 기억이 안 납니다. 밤에도 잠을 설치고요. 갱년기 탓인지 시험 스트레스 탓인지 몰라 답답합니다.
원장 답변
책을 펴는 순간 심장이 먼저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방금 읽은 줄이 남지 않는 상태로 몇 달을 보내셨겠습니다. 나이 탓인가 싶어 자꾸 스스로를 나무라게 되는 마음까지 짐작이 됩니다.
흔히 수험생증후군이라 부르는 것은, 시험이라는 긴 긴장 상태가 자율신경(내 뜻과 상관없이 심장·소화·체온·수면을 조절하는 신경)을 계속 켜 둔 채로 두면서 생깁니다. 긴장 스위치가 꺼지지 않으니 가슴이 두근대고, 소화가 더디고, 누워도 머리만 돌아갑니다.
갱년기 전후에는 이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나기 쉽습니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자율신경이 원래도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열이 확 오르는 것, 잠이 얕아지는 것, 사소한 일에 눈물이 나는 것이 모두 같은 자리에서 옵니다. 여기에 시험 긴장이 얹히면 둘이 서로를 키우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인지 시험 스트레스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게 오히려 당연합니다.
기억이 안 나는 것도 머리가 나빠져서가 아닙니다. 긴장이 높은 뇌는 새 정보를 넣어 두는 일보다 경계하는 일에 힘을 씁니다. 여기에 '또 안 외워지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또 그럴까 봐 미리 겁내는 마음)이 더해지면 책상 앞에서 더 굳어집니다.
일상에서는 이런 것이 도움이 됩니다. 50분 공부했으면 10분은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숨을 4초 들이쉬고 8초 내쉬기를 하루 몇 차례 해보기. 늦은 오후의 커피와 밤늦은 암기는 줄이기. 그리고 잠을 줄여 공부 시간을 늘리는 방식은 이 시기에는 오히려 손해입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한약, 지친 몸을 보강하는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무언가를 준비하며 오래 힘들어하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혼자 견디지 마시고 편히 들러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