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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수험생증후군

고3 아이가 시험만 다가오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고3 딸아이인데 두 달 전부터 모의고사가 다가오면 새벽에 배가 아프다고 하고 두통도 잦습니다.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아침엔 어지럽다고 해요. 병원에선 별 이상 없다는데 공부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아이는 계속 아프다고 하니, 지켜보시는 마음이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혹시 꾀병인가 싶다가도, 그렇게 보기엔 아이가 너무 힘들어 보이셨을 겁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흔히 '수험생증후군'이라 부르는 상태와 닮아 있습니다. 정식 병명이라기보다, 오래 이어진 긴장이 몸으로 새어 나오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몸에는 자율신경(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심장·소화·체온을 알아서 조절해 주는 신경)이 있어서 긴장과 이완을 자동으로 오갑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누구나 잠깐 긴장 쪽으로 기울지만, 보통은 시험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수험 생활처럼 긴장이 몇 달, 몇 년 이어지면 이 스위치가 켜진 채로 잘 꺼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소화가 느려져 속이 아프고, 머리와 목의 근육이 굳어 두통이 오고, 자리에 누워도 뇌가 깨어 있어 잠이 얕아집니다. 아침 어지러움도 밤새 몸이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말은 '아프지 않다'가 아니라 '장기 자체는 멀쩡하다'는 뜻입니다. 기능의 리듬이 흐트러진 것이라 사진이나 수치에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이런 것들이 보탬이 됩니다. 잠드는 시각보다 일어나는 시각을 일정하게 지켜 주세요. 아침 햇빛을 10분만 쬐어도 몸의 하루 리듬이 잡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침을 거르고 밤에 몰아 먹으면 속이 더 예민해지니 적은 양이라도 나눠 먹는 편이 낫습니다. 자기 전 한 시간은 화면을 멀리하고, 하루 20분쯤 가볍게 걷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 정도로 왜 그러냐', '마음이 약해서 그렇다' 같은 말은 잠시 접어 두셨으면 합니다. 아이는 이미 자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에 겁을 먹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무언가를 잘못하셔서 생긴 일도 아닙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아이의 긴장 정도와 회복력이 어떤 상태인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뇌기능 검사나 심리 척도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들뜬 긴장을 가라앉히는 한약,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피며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마다 다르고, 공부에 지장이 적은 쪽으로 조율해 나갑니다. 시험이라는 시기를 통과하는 아이들을 오래 살펴온 만큼, 한 명 한 명 상태에 맞춰 보고 있습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아이와 함께 오셔서 지금 상태부터 편하게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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