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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치매
검사는 정상인데 어머니 건망증은 그대로예요
예순이 넘은 어머니가 방금 한 말을 자꾸 잊고 물건 둔 곳도 못 찾으세요. 걱정돼서 큰 병원에서 뇌 검사에 여러 가지를 다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증상은 그대로라 오히려 더 답답합니다. 검사에 안 나오는 치매도 있는 건가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원장 답변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안심되기보다 오히려 더 막막하셨을 것 같습니다. 증상은 눈앞에 그대로 있는데 원인은 안 나오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답답하셨겠지요.
뇌 영상이나 혈액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기억력 저하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자주 숨어 있는 배경이 오래된 우울·불안·수면 부족·지친 마음입니다. 마음과 몸이 오래 지쳐 있으면 뇌가 새 정보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해서, 겉으로는 건망증처럼 보이는 상태가 나타납니다. 이를 '가성치매(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처럼 보이는 상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모습은 실제 치매의 초기와 겹쳐 보일 수 있어서, 한 번의 검사가 정상이라고 그냥 끝내기보다 신경과에서 정기적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필요하면 약물치료도 이 흐름 안에서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집에서 도움이 되는 것부터 말씀드리면, 가장 먼저 잠입니다. 수면이 무너지면 기억이 제일 먼저 흔들립니다. 낮에는 가벼운 산책과 사람과의 대화로 뇌를 자꾸 쓰게 해 주세요. 그리고 '아까 말했잖아' 하고 다그치거나 자꾸 확인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적을 반복해서 받으면 위축되어 더 어려워지시거든요. 달력과 메모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 검사(HRV, 심장 박동의 미세한 변화로 몸의 긴장과 균형을 보는 검사)로 지금 몸과 신경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한약, 긴장을 가라앉히는 침이나 약침 등을 상태에 맞게 조합합니다. 증상을 억지로 누르기보다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방향이며,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걱정해 오신 만큼, 한 분 한 분의 상태를 찬찬히 살펴 신경과 진료와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드리겠습니다. 편하게 상담 오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