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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청각과민증
소리 때문에 먹던 약을 줄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작년 봄부터 설거지 소리나 아이 웃는 소리에도 귀가 찌르듯 아프고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반년 넘게 약을 먹으니 낮에 너무 졸리고 멍해서 줄이고 싶은데, 끊으면 다시 심해질까 겁이 나 여쭤봅니다.
원장 답변
평범한 생활 소음이 통증처럼 느껴지는 상태를 반년 넘게 견디셨다니, 그 피로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갑니다. 약 때문에 하루 종일 멍한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줄이자니 다시 그 소리 속으로 돌아갈까 겁나는 마음,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게 당연합니다.
청각과민증은 귀가 망가져서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소리를 받아들이는 뇌의 조절 장치가 예민해진 상태에 가깝습니다. 원래 뇌에는 들어온 소리 중 중요한 것만 키우고 나머지는 줄이는 조절 기능이 있는데, 오랜 긴장이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 장치가 볼륨을 낮추지 못하고 모든 소리를 위험 신호처럼 크게 올려버립니다. 그래서 소리가 '크게 들린다'를 넘어 아프고 심장이 뛰는 몸의 반응까지 따라오는 겁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칩니다. 예기불안(또 그 소리가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입니다. 미리 긴장한 몸은 소리에 더 크게 반응하고, 그 경험이 다시 두려움을 키웁니다. 약을 줄였을 때 잠깐 심해지는 것도 이 고리가 되살아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약을 줄이는 일은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지금 처방해 주신 선생님과 상의해 속도를 정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끊는 것과 천천히 줄이는 것은 몸이 받는 부담이 전혀 다릅니다.
그 사이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귀마개로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면 뇌가 더 예민해지기 쉬우니, 조용한 곳에 숨기보다 낮고 일정한 소리(선풍기, 잔잔한 음악)를 배경으로 깔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카페인을 줄이고, 소리가 몰릴 것 같은 날은 미리 쉬는 시간을 끼워 넣어 보세요.
저희는 이럴 때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과하게 올라간 반응을 가라앉히는 한약, 침이나 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고,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예민해지는지 살피며 함께 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소리와 씨름해 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가 달라 글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이니, 편하실 때 한번 들러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