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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분노조절장애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터져 나와 후회합니다

별것 아닌 일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소리부터 지르게 됩니다. 가라앉고 나면 늘 후회하고 사과하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니 가족들도 저를 불안해합니다. 성격 탓으로 넘길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원장 답변
화가 지나간 자리에서 후회하는 시간이 반복되면 사람이 먼저 지칩니다. 그 후회가 남는다는 것 자체가 조절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성격으로 넘기기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간헐적 폭발장애는 자극의 크기에 비해 훨씬 과한 분노가 반복해서 터져 나오는 충동조절 문제를 말합니다. 특징이 세 가지입니다. 계획된 것이 아니라 발작처럼 순식간에 올라온다는 점, 그 순간에는 행동을 멈추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가라앉은 뒤에는 깊이 후회하고 자책한다는 점입니다. 말씀하신 흐름이 여기에 가깝습니다. 기전으로 보면 뇌에서 두 축의 균형이 흔들린 상태입니다. 위협을 감지하는 편도체는 지나치게 예민해져 작은 일에도 큰 경보를 울리는데, 그 경보를 판단해서 끄는 전두엽의 조절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져 있습니다. 불이 붙는 속도는 빠른데 끄는 손이 늦는 셈입니다. 이런 균형이 무너지는 배경에는 오래 쌓인 스트레스, 어린 시절의 힘든 경험, 유전적 소인 등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가족 이야기를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분노에 반복해서 노출되면 함께 사는 사람의 몸도 긴장 상태에 오래 머뭅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자주 올라가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본인의 치료와 가족의 정서 상태를 같이 살피는 편이 낫습니다. 탓하려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 함께 살펴야 할 범위를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은 화가 올라오는 순간 그 자리를 잠깐 벗어나는 것입니다. 편도체가 만든 경보는 대개 몇 분 안에 정점을 지납니다. 그 몇 분을 물리적으로 떼어 놓는 습관만으로도 폭발의 크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와 뇌파 검사로 교감신경이 얼마나 항진되어 있는지, 조절 기능이 어느 쪽으로 치우쳤는지 먼저 확인한 뒤, 한약·침·약침·뇌파훈련·두개천골요법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해 접근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반응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혼자 참는 방식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한번 진료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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