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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사회공포증
고2 아이가 발표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학교를 피해요
고2 아이인데 작년부터 수업 시간에 발표만 하면 얼굴이 새빨개지고 목소리가 떨린다고 합니다. 요즘은 발표가 있는 날이면 배가 아프다며 학교를 안 가려 하고, 급식실에서 밥 먹는 것도 피합니다. 성적도 떨어지는데 성격 탓인지 치료가 필요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발표가 있는 날마다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를 보시는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성격 탓인가 싶어 혼자 고민하신 시간도 길었을 텐데, 먼저 이건 아이가 게으르거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사회불안, 흔히 사회공포증이라고 부르는 상태와 닮아 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 상황에서 '실수하면 어쩌지, 이상하게 보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커지면서 몸이 마치 진짜 위험 앞에 선 것처럼 반응하는 것입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리고 심장이 뛰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자율신경(내 뜻과 상관없이 심장·호흡·소화를 조절하는 신경)이 과하게 켜지면서 생기는 몸의 반응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이 부담이 더 크게 옵니다. 또래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시기인 데다 수험 부담까지 겹치면 긴장이 풀릴 틈이 없습니다. 여기에 한번 크게 떨었던 기억이 남으면 예기불안(또 그럴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생겨, 발표 며칠 전부터 배가 아프고 잠을 설칩니다. 그러면 그 상황을 피하게 되고, 피하면 그 순간은 편하지만 다음번엔 더 무서워집니다. 발표에서 급식실로, 다시 등교로 피하는 범위가 넓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는 다그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게 뭐가 무섭냐', '마음먹기 나름이다' 같은 말은 아이에게 '내가 이상한 거구나'로 들립니다. 대신 부담이 적은 것부터 아주 조금씩 다시 해보게 도와주세요. 수업 중 한 문장 짧게 대답하기 정도면 충분한 출발입니다.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카페인을 줄이는 것도 몸의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아이의 지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율신경(HRV) 검사로 긴장과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심리 평가척도로 불안의 정도와 함께 수면·우울 문제가 같이 있는지 살핍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 뇌파를 살펴 뇌 활동의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성장기 학생인 만큼 공부에 지장이 적고 몸에 부담이 덜한 방향을 함께 고려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는 남들 앞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오래 살펴왔고, 한 명 한 명 상태에 맞춰 봅니다. 혹시 아이가 극단적인 생각을 내비친다면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로 바로 연락해 보시고, 지금이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시면 편하게 상담 오셔서 이야기 나눠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