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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졌던 화가 다시 터지는데, 처음처럼 하면 될까요?

작년에 화를 못 참는 게 심해서 치료를 받았고 한동안 괜찮았어요. 그런데 요즘 회사 일이 몰리면서 사소한 일에도 다시 버럭하고 나중에 후회해요. 한 번 좋아졌다가 또 이러니까 더 겁이 나요. 처음에 했던 대로 똑같이 하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한동안 잘 지내시다가 다시 버럭하는 자신을 보면, 그동안 애쓴 것이 무너진 것 같아 더 속상하고 겁도 나실 겁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다시 흔들렸다고 해서 처음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화가 쉽게 터지는 건 성격 탓만이 아닙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와 자율신경(심장 박동·호흡처럼 내 뜻과 상관없이 몸을 조절하는 신경)이 오래 긴장하면서 감정의 브레이크가 약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났다면 처음과 몇 가지를 다르게 보셔야 합니다. 첫째, 이번에는 무엇이 계기가 됐는지입니다. 처음에는 사람 관계가 컸다면, 지금은 일이 몰리면서 잠과 쉬는 시간이 줄어든 게 더 크게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계기가 달라지면 접근도 달라져야 합니다. 둘째, 몸의 바탕 상태입니다. 처음엔 열이 확 오르는 '과열' 쪽이었다면, 다시 나타날 때는 오래 버티다 지친 '방전' 상태에서 화가 새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쳐 있으면 작은 자극도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이럴 땐 누르기만 하기보다 기운을 채우는 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이제는 경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몰랐던 내 신호, 예를 들어 목이 뻣뻣해지거나 말이 빨라지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순간을 이제는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번은 그 신호를 더 일찍 잡는 연습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는 이렇게 해보세요. 화가 올라오는 신호가 느껴지면 바로 대답하지 말고 잠깐 자리를 벗어나 숨을 길게 내쉬어 보세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욱했는지 짧게 적어두면 이번의 패턴이 보입니다. 바쁠수록 잠자는 시간만큼은 지켜주세요. 잠이 부족하면 감정의 브레이크가 먼저 약해집니다. 스스로를 탓하는 마음은 긴장을 더 키우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지 먼저 확인합니다. 증상은 예전과 비슷해 보여도 몸 상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하게 달아오른 상태라면 청뇌 한약, 불안과 긴장이 바탕이라면 안뇌 한약, 지쳐서 버티는 힘이 떨어졌다면 건뇌 한약 쪽으로 방향을 잡고, 침이나 뉴로피드백(뇌파를 보며 뇌 활동의 안정을 돕는 훈련)을 필요에 따라 더합니다.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흔들리지 않는지 함께 살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는 화 때문에 오래 고민해 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고, 한 분 한 분 지금의 상태에 맞춰 봅니다. 다시 시작됐다고 혼자 자책하지 마시고 편하게 상담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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