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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공황장애
고3 아이가 시험 때 숨을 못 쉬겠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딸아이인데 두 달 전 모의고사를 보다가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뛰쳐나왔습니다. 그 뒤로는 시험장만 들어가면 또 그럴까 봐 손이 떨린다고 하고, 어제는 학교 가기가 무섭다고 울더라고요. 이런 것도 치료가 되나요?
원장 답변
아이가 시험장에서 겪은 그 순간도, 그걸 전해 들은 어머님 마음도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건 아이가 마음이 약해서도 부모님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생긴 일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공황발작에 가깝습니다.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이 막히고, 곧 큰일이 날 것 같은 공포가 몇 분 사이에 몰아쳤다가 가라앉는 상태입니다. 몸이 망가진 게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는 뇌의 경보 장치가 실제 위험이 없는데도 울려버린 것에 가깝습니다. 수험생에게 유독 잘 나타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고, 잠이 부족하고, 늘 평가받는 긴장 속에 지내면 자율신경(심장 박동·호흡·소화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이 계속 켜진 채로 버팁니다. 그러다 한계에 닿으면 사소한 계기에도 경보가 크게 울립니다.
더 힘든 건 그다음입니다. 한 번 겪고 나면 '또 그러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또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생깁니다. 그래서 시험장을 피하게 되고, 피하면 잠깐 편해지지만 다음엔 더 무서워집니다. 따님이 학교 가기가 무섭다고 한 건 이 고리에 들어섰다는 신호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도와주세요. 발작이 올 때는 크게 들이쉬기보다 천천히 내쉬는 데 집중하게 해주세요. 4초 들이쉬고 6~8초에 걸쳐 내쉬는 식입니다. '몇 분 지나면 가라앉는다'는 걸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줄어듭니다. 잠은 되도록 확보해주시고, 카페인 음료는 줄여주세요. 각성 상태를 그대로 흉내 내서 발작을 부르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별거 아니야, 정신 차려' 같은 말로 다그치지 말아주세요. 아이는 이미 자기 몸이 무섭습니다.
저희는 아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긴장이 어느 정도인지, 균형이 어떻게 무너져 있는지 먼저 객관적으로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마다 달라집니다.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 시기인 만큼 부담이 적은 쪽으로 한 아이 한 아이 맞춰 보고,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상의해 함께 진행합니다. 가라앉은 뒤에도 시험 때마다 다시 올라오는지 살피며 함께 봅니다.
혼자 견디게 두지 마시고, 편하게 오셔서 아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