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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화병

일흔 넘은 어머니가 자꾸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가 일흔이 넘으셨는데 반년 전부터 가슴이 꽉 막힌 것 같다, 열이 위로 확 오른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검사는 별 이상 없다고 하고요. 밤잠도 얕고 사소한 일에 눈물을 보이십니다. 가족이 무엇을 살펴야 할까요?
원장 답변
검사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는데 어머니는 계속 답답하다고 하시니, 옆에서 지켜보시는 마음이 더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 막힌 느낌은 꾀병이 아니라 실제로 몸이 겪고 있는 감각입니다. 화병은 오래 참아온 감정이 몸의 증상으로 드러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억울함, 서운함, 말하지 못하고 삼킨 마음이 쌓이면 자율신경(내 의지와 상관없이 심장·소화·체온을 조절하는 신경)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웁니다. 그래서 가슴이 눌린 듯 답답하고, 얼굴로 열이 확 오르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고, 잠이 얕아집니다. 몸에 병이 없어도 증상은 분명히 생깁니다. 노년기에는 여기에 몇 가지가 더 겹칩니다. 은퇴, 사별, 자녀의 독립처럼 역할이 줄어드는 변화가 한꺼번에 오는데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는 오히려 줄어듭니다. 또 어르신들은 '힘들다'는 말 대신 '어지럽다, 소화가 안 된다, 기운이 없다'처럼 몸의 말로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놓치기 쉽습니다. 가족이 살피실 점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하셔도 끊지 마시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설득하거나 '이제 그만 잊으시라'고 정리해 드리려 하면 오히려 더 닫히십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쌓인 것이 조금씩 빠집니다. 둘째, 식사량·수면·체중이 눈에 띄게 줄지 않는지 보세요. 셋째, 낮에 잠깐이라도 햇빛을 보며 걷기, 일정한 식사 시간처럼 하루의 리듬을 지켜드리면 도움이 됩니다. 넷째, 평소 안 하시던 말씀, 예를 들어 '살아서 뭐하나' 같은 말이 나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로 상의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고 회복력은 어느 정도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와 함께 어르신의 체력, 소화, 수면 상태를 살펴 맺힌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한약, 지치고 허약해진 몸을 보강하는 한약, 침·약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드시는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참아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실 때 모시고 오셔서 편하게 이야기 나눠보셔도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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