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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민성대장증후군
출근길만 되면 배가 아파 화장실을 찾습니다
2년 가까이 아침마다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를 합니다. 출근 지하철에서 화장실 생각만 나서 매번 한 정거장 먼저 내려요. 대장내시경은 깨끗하다는데 왜 이럴까요. 회식이나 보고가 있는 날은 더 심합니다. 생활에서 뭘 조절해야 할까요?
원장 답변
아침마다 배를 붙잡고 나서는 출근길이 얼마나 조마조마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이 안심이 되기보다 오히려 더 답답하게 들리셨을 것 같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 자체가 망가진 병이 아니라, 장을 움직이는 신호가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우리 장에는 자율신경(내 의지와 상관없이 심장·소화·호흡을 조절하는 신경)이 촘촘히 이어져 있어서,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그대로 장 운동으로 전달됩니다. 그래서 내시경은 깨끗한데 증상은 분명히 있는 일이 생깁니다. 여기에 '오늘도 그러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또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더해지면, 긴장이 장을 자극하고 그 증상이 다시 긴장을 키우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회식이나 보고가 있는 날 유독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생활에서는 우선 아침 시간을 넉넉히 잡아보시길 권합니다. 30분 일찍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화장실에 다녀올 여유를 두면, '길에서 급해지면 어쩌나' 하는 압박이 줄어듭니다. 식사는 거르지 말고 일정한 시간에 하시고, 커피와 술, 기름진 음식, 찬 음료는 증상이 심한 시기에 잠시 줄여보세요. 밀가루나 유제품처럼 유독 나를 힘들게 하는 음식이 있다면 며칠만 적어두어도 금방 눈에 띕니다. 점심 후 10~15분 걷기, 잠들기 전 배를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며 숨을 길게 내쉬는 것도 장의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잠이 부족한 날 증상이 심해지는 분이 많으니 수면 시간도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맺힌 긴장을 풀어주는 한약, 침·약침, 필요하면 뇌파의 안정을 돕는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장만 보지 않고 장을 조절하는 신경의 긴장까지 함께 살피는 이유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참아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온 만큼, 한 분 한 분의 생활 리듬에 맞춰 봅니다.
불편이 오래되었거나 체중이 줄고 혈변이 보이는 변화가 있다면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고, 검사에 이상이 없는데도 힘드시다면 편히 오셔서 이야기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