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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인지 번아웃인지, 회사에서 자꾸 얼굴이 달아올라요

올해 들어 회의 중에 갑자기 얼굴하고 목이 확 달아오르고 등에 땀이 나요. 밤에도 두세 번 깨서 아침이 늘 무겁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확 납니다.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데 생활에서 뭘 조절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회의 중에 갑자기 열이 오르고 땀이 나면, 증상 자체보다 '또 그럴까 봐' 하는 마음이 더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밤잠까지 끊기면 다음 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갱년기 증상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몸의 호르몬이 줄어드는 시기에, 체온과 심장 박동·땀·수면을 자동으로 조절하던 자율신경(우리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몸을 조절하는 신경)이 기준을 다시 잡느라 흔들리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워도 몸이 과하게 반응해 열이 확 오르고, 밤에는 그 열감과 각성 때문에 잠이 얕게 끊깁니다. 잠이 부족하면 감정을 눌러주는 힘이 떨어지니 짜증과 눈물이 늘고, 그러면 다시 잠이 나빠지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직장인이라면 여기에 긴장과 마감 압박이 얹히니 더 심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첫째, 열이 오를 상황을 미리 줄여둡니다. 얇은 옷을 겹쳐 입어 바로 벗을 수 있게 하고, 자리에 작은 손선풍기나 미지근한 물을 둡니다. 카페인과 술, 맵고 뜨거운 음식은 열감을 자극하니 특히 오후에는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둘째, 열이 오를 때 대응을 정해둡니다. 숨을 들이쉬는 것보다 내쉬는 걸 길게, 4초 들이쉬고 6~8초 내쉬기를 1~2분 해보세요. 자율신경이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회의 중이라면 물 한 모금 마시고 손목을 찬 곳에 대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수월해집니다. 셋째, 잠의 시작점을 지킵니다. 자는 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두는 편이 회복에 낫습니다. 자기 전 한 시간은 휴대폰 밝은 화면을 줄이고, 침실은 서늘하게 두세요. 넷째, 낮에 몸을 조금 움직입니다. 하루 20~30분 걷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열감과 기분 기복을 다독이는 데 보탬이 됩니다. 다만 잠들기 직전 격한 운동은 오히려 각성을 키웁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긴장과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와 체질·증상을 함께 보고 한약·침·약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하는데, 열감과 답답함이 앞설 때와 기력 저하가 앞설 때 방향이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흔들리는지 살펴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참아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니, 편하실 때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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