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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학습장애

보고서를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숫자를 자꾸 틀립니다

회사에서 매뉴얼이나 보고서를 읽으면 같은 줄을 몇 번씩 다시 읽게 되고, 숫자를 옮겨 적다 자꾸 틀립니다. 학창시절에도 비슷했는데 업무가 늘면서 더 심해졌어요. 생활에서 뭘 조절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읽는 힘이 없는 게 아니라 읽어도 남지 않는 답답함이라, 스스로를 탓하기 쉬운 상황이셨을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비슷했다는 점, 업무가 늘면서 더 심해졌다는 점 두 가지 모두 중요한 단서입니다. 학습장애는 머리가 나쁘거나 노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지능은 멀쩡한데 글자를 읽어 뜻으로 바꾸거나 숫자를 정확히 옮기는 특정 회로만 유독 힘이 더 드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같은 일에 남보다 에너지가 두세 배 들다 보니, 학창시절에는 시간을 더 써서 버티다가 업무량이 늘고 마감이 겹치는 직장에서 한계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잠이 부족하고 긴장이 이어지면 정보를 잠깐 머릿속에 붙들어두는 힘(작업기억)이 가장 먼저 지칩니다. 같은 줄을 반복해 읽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잠입니다. 낮에 넣은 정보를 정리하는 시간이 수면이라, 여섯 시간 아래로 내려가면 다음 날 읽기와 계산이 눈에 띄게 흔들립니다. 둘째, 한 번에 한 가지만 하십시오. 메신저를 띄워둔 채 보고서를 읽으면 처리 부담이 배로 늘어납니다. 셋째, 긴 문서는 통째로 읽지 말고 소제목 단위로 끊어 읽은 뒤 한 줄로 요약해 적어두면 훨씬 잘 남습니다. 넷째, 숫자는 손으로 옮기지 말고 복사해 붙이고, 확인은 잠시 시간을 둔 뒤 다시 하십시오. 다섯째, 카페인을 늘리고 야근으로 버티는 방식은 긴장만 올리고 정확도는 오히려 떨어뜨립니다. 마지막으로 실수한 자신을 다그치지 마십시오. 긴장이 올라갈수록 실수는 늘어납니다. 저희는 먼저 검사로 시작합니다. 뇌기능 검사로 주의력과 정보 처리가 어느 지점에서 힘들어지는지 살피고,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함께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한약, 과하게 올라간 뇌 활동을 가라앉히는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읽기·쓰기 자체에 대한 평가와 훈련은 그것대로 이어가시고, 한방 치료는 그 밑바탕이 되는 컨디션과 집중의 여력을 돕는 자리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드시는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혼자 견뎌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실 때 부담 없이 오셔서 지금 상태부터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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