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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아스퍼거장애
아버지가 나이 들며 고집과 눈맞춤 회피가 심해졌어요
칠순 넘은 아버지가 원래도 좀 별났는데 요즘 부쩍 고집이 세지고 사람 눈을 안 마주치려 해요. 젊을 때부터 그랬다는데, 나이 들면서 아스퍼거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나요? 치매는 아닌지도 걱정돼요.
원장 답변
아버지를 오래 지켜보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평생 그런 성향이셨다는 걸 알면서도, 나이 들며 더 도드라지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서실 수밖에 없지요.
아스퍼거 장애는 자폐스펙트럼의 한 형태로, 지능이나 언어 발달은 크게 늦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읽는 것, 정해진 방식이 아닌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유난히 어려워하는 특성입니다. 대개 어릴 때부터 있던 기질이고, 누군가 잘못 키워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젊을 때는 일과 사회생활, 배우자의 배려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버팀목이 되어 눈에 덜 띄다가, 은퇴하거나 배우자를 잃거나 몸이 예전 같지 않아지면서 그 완충장치가 줄어들면 원래 있던 특성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특성 자체를 없애는 치료법이 있는 건 아니고, 정신건강의학과 같은 곳에서 특성을 이해하고 소통 방식을 맞춰가는 것이 중심이 되며, 한방은 그 과정에서 힘들어진 수면과 감정, 컨디션을 곁에서 돕는 자리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나빠지거나,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헤매거나, 시간과 장소 개념이 흐려지는 모습이 함께 나타난다면 그건 원래 성향과는 다른 문제일 수 있어 신경과 진료로 먼저 확인해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집에서는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보다 정해진 루틴을 지켜드리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말은 에둘러 표현하기보다 짧고 분명하게 전달해주시고, 눈을 안 맞춘다고 서운해하시거나 다그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건 무관심이 아니라 그렇게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일 뿐입니다. 시끄러운 곳이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피곤함을 크게 키우니, 조용한 환경을 자주 만들어드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 휴한의원에서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HRV) 검사와 뇌기능 검사로 지금 몸과 뇌가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펴봅니다. 오래 지속된 긴장과 스트레스가 겹치면 수면이 얕아지고 짜증이나 불안이 늘어나는 경우가 흔한데, 그 결과에 따라 안뇌 한약이나 건뇌 한약, 침 치료 등을 상태에 맞게 조합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컨디션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도와드립니다. 다만 이 접근은 발달 특성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힘들어진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함께 살펴 편안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글만으로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우니, 인지 기능 확인이 먼저 필요한지 아니면 오래된 기질이 힘들어진 상태인지부터 가늠해보는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편하게 찾아오셔서 함께 살펴보시죠.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