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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경도인지장애

회의에서 방금 들은 말이 기억이 안 납니다

올해 쉰다섯인 직장인입니다. 반년쯤 전부터 회의에서 방금 들은 내용을 기억 못 해 매번 다시 물어봅니다. 거래처 이름도 입에서만 맴돌고요. 병원 검사에서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일하면서 생활에서 뭘 조절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회의 자리에서 방금 들은 말이 잡히지 않을 때, 일에 지장이 될까 봐 남들 눈치까지 살피게 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루지 않고 검사를 받아보신 건 정말 잘하신 일입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나이대와 견주어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아직 혼자 생활하고 일하시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매와는 다른 단계이고, 이 상태에 계신 모든 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뇌가 쓸 수 있는 여유가 줄어든 상태인 것은 맞습니다. 여유가 줄면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몰리거나 술을 마신 다음 날처럼 조건이 나빠질 때 증상이 확 도드라집니다.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이 '어떤 날은 멀쩡한데 어떤 날은 엉망'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먼저 신경과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약물치료와 정기 추적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기본 축입니다. 이건 꼭 지켜주세요. 갑상선 기능 저하나 비타민 부족, 우울감처럼 되돌릴 수 있는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 생활에서 조절하실 것이 꽤 있습니다. 첫째, 기억을 머리에 담아두려 애쓰지 마시고 밖으로 꺼내세요. 양해를 구하고 회의를 녹음하거나, 끝나고 3분 안에 요점을 적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편해집니다. 둘째, 잠입니다. 뇌는 자는 동안 낮에 받은 정보를 정리하기 때문에 수면이 흐트러지면 기억은 바로 무너집니다. 셋째, 숨이 살짝 찰 정도의 걷기를 주 4~5회.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넷째, 술은 줄이시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챙기세요. 뇌혈관 건강이 곧 인지 건강입니다. 다섯째, 사람 만나는 일을 줄이지 마세요. 대화 자체가 뇌에는 좋은 운동입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긴장에 얼마나 눌려 있는지, 회복력은 어느 정도인지부터 확인합니다. 뇌기능 검사로 주의력 상태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건뇌 한약, 순환을 돕는 침·약침, 뇌파의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한방 치료는 잠·피로·불안처럼 인지 기능을 더 흐리게 만드는 요소를 정돈해 하루 컨디션을 붙잡아 드리는 자리에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고민해오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혼자 걱정만 키우지 마시고 편하게 들러 이야기 나눠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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