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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특정공포증
불안 약 먹는 중인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작년부터 엘리베이터만 타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쿵쾅거려서 계단으로만 다니고 있어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받아 먹는 중인데, 한약도 같이 먹으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돼요.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원장 답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숨이 막혀 오는 느낌 때문에 매번 계단을 오르셨다니, 그동안 얼마나 애쓰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약을 챙겨 드시면서 한약을 더해도 될지 먼저 물어보신 건 그만큼 몸을 아끼고 신중하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상태는 특정공포증(특정한 대상이나 상황 앞에서 유독 강한 두려움이 올라오는 상태)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머리로는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아도, 몸의 경보 장치인 자율신경이 먼저 크게 반응해서 심장이 뛰고 숨이 가빠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예기불안(또 그럴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까지 겹쳐 피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기 쉽습니다.
한약과 양약은 상의를 거쳐 함께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약이 당장 올라오는 불안을 눌러 주는 역할이라면, 한약은 쉽게 긴장하는 몸의 바탕을 살피는 쪽에 가깝습니다. 잠, 소화, 쉽게 지치는 컨디션처럼 불안과 맞물려 있는 부분을 함께 돌보는 것이지요. 하는 일이 서로 달라서 같이 쓰면서 도움을 받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드시는 약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졸림이 더해지거나 간에 부담이 갈 수 있는 조합이 있어서, 처방 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일상에서는 이렇게 해 보세요.
- 지금 드시는 약의 이름과 용량을 적어 두거나 약봉투를 사진으로 찍어 오세요.
- 양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마세요. 줄이거나 바꾸는 건 처방한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한약과 양약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드시면 편합니다.
- 숨이 가빠질 때는 4초 들이쉬고 6초 내쉬는 호흡을 몇 번 반복해 보세요. 내쉬는 숨이 길어지면 몸의 긴장이 조금씩 풀립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확인하고, 복용 중인 약도 함께 살펴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안뇌 한약을 중심으로, 필요하면 침이나 뉴로피드백(뇌파를 보며 뇌가 안정되도록 돕는 훈련)을 더합니다. 양방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과도 상의하며 함께 진행해 왔고,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흔들리지 않는지 꾸준히 살핍니다.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혼자 계단을 오르며 버텨 오신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조금 덜 애쓰셔도 됩니다. 드시는 약을 가지고 편하게 상담 오세요.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함께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