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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분리불안

고3 딸이 저 없이는 학교도 못 가겠다고 해요

고3 딸인데 몇 달 전부터 제가 잠깐 나가려고만 해도 불안해합니다. 아침에 저를 붙잡고 울면서 학교를 못 가겠다고 하고, 배가 아프다며 조퇴하는 날도 늘었어요. 다 큰 아이가 왜 이러는 걸까요.
원장 답변
아침마다 아이를 달래고 어머님도 함께 마음이 무너지셨을 것 같습니다. 다 큰 아이가 왜 이러나 싶어 답답하시겠지만, 아이도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 더 힘들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분리불안은 어린아이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기, 특히 수험 시기처럼 압박이 큰 때에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뇌는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대상 곁에 머무르려 합니다. 그 대상이 대개 부모입니다. 즉 아이가 어려진 것이 아니라, 버티는 힘이 바닥나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예기불안(또 그럴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얹히면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엄마가 없을 때 또 가슴이 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실제로 심장을 뛰게 하고, 배가 아프고 어지럽게 만듭니다.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는데 몸은 분명히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긴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계속 켜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우선 아이를 다그치지 말아 주세요. "이제 고3인데" 같은 말은 아이가 이미 스스로에게 수백 번 한 말입니다. 대신 떨어져 있는 시간을 아주 짧게 시작해 조금씩 늘려가는 편이 낫습니다. 언제 돌아오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정을 찾아갑니다. 잠을 충분히 재우고 카페인 음료를 줄이는 것도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아이를 살필 때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심리 평가척도로 불안의 결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지쳐 있는 아이에게는 몸을 보강하는 처방을 먼저 쓰기도 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마음고생하다 오시는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 나눠 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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