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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야뇨증
밤마다 이불을 적시는 아버지,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일흔이 넘은 아버지가 반년쯤 전부터 밤에 이불을 적십니다. 처음엔 한두 번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이고, 아침에 본인이 먼저 알고 부끄러워하며 방에서 잘 나오지 않으십니다. 병원에 가보자고 하면 화를 내시는데 저희가 무엇부터 살펴야 할까요.
원장 답변
밤에 이불을 적신 걸 본인이 먼저 알고 방에서 나오지 않으신다니, 아버님 마음도 지켜보는 가족 마음도 많이 무거우셨겠습니다. 병원 이야기에 화를 내시는 것도 대개는 창피함을 감추려는 반응이라, 미워서 하시는 말이 아닙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야뇨는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밤에 오줌을 덜 만들도록 조절하는 몸의 리듬이 나이와 함께 흐트러져 자는 동안 소변량이 늘고, 여기에 잠이 얕아져 '방광이 찼다'는 신호를 느끼고 깨는 힘까지 약해지면서 겹쳐 나타납니다. 만드는 쪽과 깨는 쪽, 두 가지가 같이 어긋난 상태라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래서 노년의 야뇨는 그 자체로 끝나는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전립선이나 방광 상태, 당뇨, 심장·신장 기능, 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 드시는 약(특히 이뇨제나 수면제)이 원인일 때가 있습니다. 반년 사이 거의 매일로 늘었다면 비뇨의학과나 내과에서 기본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원인이 있는데 참고만 계시면 고생이 길어집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해보십니다. 저녁 식사 이후로는 물과 차를 조금씩만 드리고, 카페인과 술은 저녁에 피합니다. 낮에는 평소대로 드시는 게 좋고 저녁에만 줄이는 것이 요령입니다. 잠들기 전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고 누웠다가 한 번 더 가시면 남은 소변이 줄어듭니다. 저녁에 발목이 붓는 편이면 오후에 30분쯤 다리를 올려 쉬게 해드리세요. 밤에 일어나실 때 넘어지지 않도록 화장실 가는 길에 작은 등을 켜두고, 방수 패드를 미리 깔아 '치우는 일'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다그치거나 농담거리로 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피함이 커지면 물을 아예 안 드시거나 증상을 숨기게 되고, 그러면 가족도 살피기 어려워집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 몸의 긴장과 회복력을 보는 검사)로 지금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밤에 깊이 못 자고 자주 깨는 분들은 이 균형이 흐트러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치고 약해진 몸을 보강하는 방향의 한약, 긴장과 불안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이나 약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좋아진 뒤에도 다시 잦아지는지 살피며 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혼자 속으로만 고민해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니, 편하실 때 가족분과 함께 오셔서 이야기 나눠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