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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민성대장증후군
내시경은 깨끗하다는데 배가 계속 아파요
몇 달째 조금만 신경 쓰면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화장실을 들락거려요. 중요한 일 있는 날은 더 심하고요. 내시경이랑 피검사까지 했는데 다 괜찮대요. 이상이 없다는데 왜 증상은 계속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원장 답변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안심이 되기보다 오히려 더 막막하시죠. 분명히 불편한데 원인을 못 찾으니, 내 몸이 이상한 건가 싶어 마음까지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장 자체가 헐거나 망가진 게 아니라, 장이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태예요. 그래서 내시경이나 피검사처럼 '구조'를 보는 검사에서는 깨끗하게 나옵니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니라 장이 움직이고 신호를 주고받는 '기능'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뇌와 장의 연결입니다. 우리 장은 뇌와 신경으로 이어져 서로 신호를 주고받아요. 그래서 긴장하거나 불안하면 장이 먼저 반응합니다. 중요한 일이 있는 날 더 심해진다고 하셨는데, 이게 바로 그 연결이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한번 크게 고생하고 나면 '또 그러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또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생기고, 그 긴장이 다시 장을 자극하는 고리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일상에서 해보실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식사를 거르거나 몰아 먹기보다 일정한 시간에 나눠 드시고, 카페인·기름진 음식·찬 음식은 잠시 줄여보세요. 자기 전 배를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깊은 호흡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장을 편하게 합니다. 증상을 너무 붙잡고 관찰하기보다, 조금 느긋하게 흘려보내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장만 따로 보지 않고 뇌·자율신경의 긴장 상태와 함께 봅니다.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그 결과에 맞춰 맺힌 긴장과 순환을 풀어주는 한약, 침, 그리고 필요하면 뇌파를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 같은 방법을 상태에 맞게 조합합니다. 다만 어떤 방법을 얼마나 쓸지는 사람마다 달라, 실제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오래 신경 써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온 만큼,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차분히 봅니다. 혼자 고민만 키우지 마시고 편하게 상담 오셔서 지금 몸 상태부터 같이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