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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폐스펙트럼
성적은 좋은데 친구가 없는 아이 고기능 자폐일까요
초등 고학년인데 성적도 좋고 아는 것도 많은데 학교에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자기 관심사 이야기만 계속해서 아이들이 피합니다. 지능이 정상이면 크면서 나아질까요.
원장 답변
교실에서 혼자 있는 아이를 떠올리며 지내셨을 시간이 짐작이 됩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고기능 자폐 또는 아스퍼거 성향으로 설명되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입니다. 지능과 언어는 정상 범주이거나 오히려 높은데, 사회적 상호작용의 미묘한 규칙을 읽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표정과 말투에 담긴 속뜻을 놓치고, 맥락과 어긋난 말을 하게 되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소외되는 일이 반복됩니다.
지능이 정상이면 저절로 나아지느냐고 물으셨는데, 이 부분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회성은 지능과 별개의 영역입니다. 사회적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기능이 관여하기 때문에, 수학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이 친구의 기분을 읽는 능력으로 옮겨 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학년이 올라가며 또래 관계의 규칙이 복잡해지면 아이가 느끼는 좌절과 고립은 커질 수 있고, 우울이나 등교 거부 같은 이차적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다리기보다 지금 살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친구가 필요 없다는 아이의 말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 번 어긋난 경험 뒤에 세운 방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접근의 중심은 사회기술훈련과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이 아이들은 논리적인 설명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 상황별 대화 방법과 감정 표현 방식을 규칙처럼 익히는 훈련이 특히 잘 맞습니다. 학교와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아이의 특성을 알고 계시면 갈등 상황에서 아이가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통로로 삼아 주고받는 대화를 조금씩 늘려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이 특성은 부모님의 양육 방식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한방 치료는 이런 훈련들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훈련을 받아들일 컨디션을 만드는 보조 역할입니다. 저희는 주의력 검사와 뇌파 검사로 아이의 현재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한약·침·약침·뇌파훈련·두개천골요법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해 수면과 긴장, 정서 기복을 고르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마다 다르고 반응도 다릅니다.
아이가 가진 강점이 관계의 어려움에 가려지지 않도록, 한번 평가부터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