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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학습장애
고2 아이가 공부해도 머리에 안 남는대요
고2 딸인데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방금 읽은 내용을 다시 보지 않으면 하나도 기억을 못 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읽기랑 받아쓰기가 유독 느렸는데 게을러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요즘은 시험만 다가오면 배가 아프다고 하고요. 이런 것도 봐주시나요?
원장 답변
아이가 나름대로 애쓰는 걸 옆에서 지켜보셨을 테니 마음이 더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게을러서 그런 줄 알았다는 말씀에, 그동안 아이도 부모님도 참 답답하셨겠구나 싶었습니다.
학습장애는 머리가 나빠서, 혹은 노력을 안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듣고 읽은 정보를 뇌가 받아들이고 정리해서 다시 꺼내 쓰는 여러 과정 가운데 어느 한 부분이 유독 더디게 돌아가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간 앉아 있어도 머리에 남는 양이 다릅니다. 초등학교 때는 다뤄야 할 분량이 적어 잘 티가 나지 않다가, 읽고 외울 것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중고등학교에서 갑자기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양육 방식 때문이 아니고, 아이가 마음만 굳게 먹으면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더 힘든 건 그다음입니다. 애써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경험이 쌓이면 '나는 원래 안 되는 애'라는 생각이 붙고, 시험이 가까워질 때 배가 아프거나 잠이 오지 않는 식으로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예기불안(또 못할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자리 잡으면 원래 아는 것도 시험장에서 놓치게 됩니다.
집에서는 아이를 다그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 한 번에 다루는 분량을 줄여 짧게 끊어 주시고, 눈으로만 읽기보다 소리 내어 읽기나 손으로 써 보기처럼 여러 감각을 함께 쓰게 하면 남는 것이 늘어납니다. 잠은 최소한이라도 확보해 주세요. 낮에 익힌 내용은 자는 동안 정리되기 때문입니다. 학습 능력 자체는 학교나 전문기관의 학습 평가와 학습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기본 축입니다.
저희는 검사로 시작합니다. 뇌기능 검사로 주의력과 뇌 활동 상태를,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아이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성장기 뇌의 균형을 돕는 뇌성장 한약,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고민해온 아이와 부모님을 꾸준히 살펴왔고,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덜 지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같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편하게 상담 받아보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