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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폐스펙트럼

직장 생활이 너무 버거운데 자폐스펙트럼일까요

서른 넘어 회사에 다니는데 회식이나 잡담 자리가 유독 버겁습니다. 상대 표정이나 말속뜻을 놓쳐 오해를 사는 일도 잦고요. 사무실 소음에 오후만 되면 진이 빠집니다. 최근에 자폐스펙트럼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활에서 뭘 조절해야 할까요.
원장 답변
하루 종일 사람들 사이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계셨을 것 같습니다. 남들은 그냥 지나가는 잡담과 소음이 유독 크게 다가오면, 일 자체보다 그 주변을 견디는 데 힘이 더 들지요. 오후만 되면 진이 빠진다는 말씀에 그동안 어떤 하루를 보내오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자폐스펙트럼은 태어날 때부터 이어져 온 뇌의 발달 특성입니다. 성격이 모난 것도,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며, 부모님의 양육 방식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회적 신호(표정과 말투에 숨어 있는 속뜻)를 읽어내는 방식이 다르고, 소리나 빛 같은 감각이 남들보다 훨씬 세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규칙이 뚜렷했던 학창 시절에는 티가 덜 나다가, 눈치와 순발력을 계속 요구하는 직장에 들어와서야 부쩍 힘이 부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인기의 접근은 특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나에게 맞게 조절하고 필요하면 상담·인지행동적 도움을 함께 받는 쪽이 중심이 됩니다. 생활에서는 '더 견디기'보다 '덜어내기'가 먼저입니다. 소음이 심한 자리라면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쓰고, 점심시간이나 회의 사이에 5~10분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 감각을 쉬게 해주세요. 애매한 지시는 메일이나 메신저로 한 번 정리해 달라고 부탁해 문서로 받으면 오해가 크게 줄어듭니다. 회식처럼 부담이 큰 자리는 머무를 시간을 미리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잠을 지키세요. 수면이 흔들리면 감각 예민함과 짜증, 피로가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저희는 우선 자율신경(HRV) 검사와 뇌기능 검사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예민함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지친 몸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특성 자체를 바꾸는 치료라기보다, 잠과 정서와 컨디션을 받쳐 하루를 버틸 힘을 만드는 자리입니다.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나 상담을 받고 계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혼자 애쓰며 버텨오신 시간이 길었을 겁니다.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으니, 편하게 오셔서 지금 상태부터 함께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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