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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사고 이후 아이가 학교만 가면 얼어붙습니다

고2 딸아이가 몇 달 전 등굣길에 사고를 크게 겪은 뒤로 그때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고 합니다.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비슷한 소리만 들려도 몸이 굳어요. 시험은 다가오는데 책상에 앉으면 멍해진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질까요?
원장 답변
아이가 겪은 일도, 그걸 곁에서 지켜보시는 마음도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크실 텐데, 아이가 마음이 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큰 충격을 겪으면 뇌는 그 순간을 '아직 끝나지 않은 위험'으로 저장해 둡니다. 그래서 비슷한 소리나 장면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심장이 뛰고 근육이 굳고 숨이 얕아지는데, 이건 마음먹기의 문제가 아니라 몸속 경보장치가 계속 켜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반응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일상이 흔들릴 때 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고 부릅니다. 수험생에게 특히 힘든 점은 이것이 공부에 그대로 옮겨온다는 것입니다. 뇌가 경계 태세에 있으면 기억과 집중을 맡는 기능이 뒤로 밀립니다. 책상 앞에서 멍해지는 건 그래서입니다. 여기에 잠까지 얕아지면 낮의 집중력은 더 떨어지고, 성적이 흔들리면 다시 불안해지는 고리가 생깁니다. 또 그 일이 떠오를까 봐 미리 겁내는 예기불안(또 겪을까 봐 앞당겨 걱정하는 상태)도 흔하게 따라옵니다. 집에서는 그날 일을 자세히 말해보라고 재촉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말할 준비가 되면 아이가 먼저 꺼냅니다. '이제 그만 잊어라', '네가 너무 예민하다' 같은 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기상·식사·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잡아주시고, 잠들기 전에는 화면을 멀리하고 숨을 천천히 내쉬는 연습을 짧게라도 함께 해보세요. 카페인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아이 몸의 긴장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뇌기능 검사와 심리 척도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과 약침, 뇌파를 살피며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눌러둔 마음을 안고 오시는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고,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혹시 아이가 극단적인 생각을 비칠 때는 주저 마시고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로 연락해 주세요. 지금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함께 짚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편하게 상담 오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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