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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기면증
일흔 넘은 아버지가 낮에 자꾸 주무십니다
일흔여섯 되신 아버지가 반년쯤 전부터 낮에 자꾸 주무십니다. 밥 드시다가도 고개가 떨어지고, 대화 중에 잠깐씩 조시다 깨세요. 밤에는 오히려 자주 깨신다고 하고요. 나이 들면 다 그런 건지, 기면증 같은 병일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밥 드시다 고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가족 입장에서는 걱정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나이 탓으로 넘기기도, 병으로 보기도 애매해서 더 답답하셨겠지요.
먼저 알아두시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기면증은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이 밀려오는 수면질환인데, 보통은 10대에서 20대 사이에 처음 나타납니다. 그래서 일흔이 넘어 새로 생긴 낮 졸림은 기면증 하나로만 보기보다, 여러 원인이 겹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밤에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잠깐씩 멎는 경우, 다리가 근질거려 자꾸 뒤척이는 경우, 혈압약·감기약·수면제처럼 졸음을 부르는 약을 드시는 경우,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도 낮잠이 부쩍 늘어납니다. 밤잠의 '질'이 떨어지면 몸은 낮에 그것을 메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살펴주시면 좋은 것들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밤에 주무시는 모습을 한 번 지켜봐 주세요. 코골이 사이에 숨이 멎는 구간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둘째, 웃거나 화내실 때 갑자기 힘이 풀려 주저앉지는 않는지, 잠들 무렵 헛것을 보거나 몸이 안 움직인다고 하시는지 살펴주세요. 진료에서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셋째, 지금 드시는 약을 전부 모아 목록으로 만들어 두세요. 넷째, 안전입니다. 운전과 불을 쓰는 조리는 당분간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낮잠은 아예 막기보다 이른 오후에 20~30분으로 정해 두고, 아침에 햇빛을 보며 잠깐 걷는 습관을 곁들이면 밤낮 리듬이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숨이 멎는 정황이 보이거나 졸음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수면다원검사처럼 밤잠을 직접 살피는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원인이 가려져야 방향이 잡힙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어느 정도 지쳐 있는지, 긴장과 이완의 균형이 어떤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치고 허약해진 기력을 보강하는 한약, 순환을 돕는 침과 약침, 뇌 활동의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드시던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연세가 있으신 만큼 몸에 부담이 적은 쪽으로 맞춰 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는 잠과 낮 컨디션 문제로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한 분 한 분 살펴왔습니다. 아버님 상태를 직접 듣고 나서 방향을 잡아드리겠습니다. 편하게 모시고 오셔서 상담받아 보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