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담
질문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남편이 사고 후 잠을 못 자요, 저는 뭐부터 해야 할까요
석 달 전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그 이후로 잠을 잘 못 자고, 차 소리만 나도 깜짝깜짝 놀라요. 사고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데 제가 먼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원장 답변
교통사고를 겪은 가족을 곁에서 지켜보는 마음, 짐작이 갑니다. 정작 사고를 겪은 남편분보다 그 모습을 매일 보고 있는 보호자님이 더 조마조마하고 지치셨을 수 있어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게 당연합니다.
지금 남편분이 보이는 모습—차 소리에 깜짝 놀라고, 사고 이야기를 피하고, 잠을 잘 못 이루는 것—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서 흔히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몸과 뇌가 그날의 위험을 아직 끝난 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슷한 자극이 올 때마다 경보를 울리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의지가 약해서도, 예민한 성격이어서도 아니에요. 위험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신경계가 사고 이후 과민해진 것뿐입니다. 보통 한두 달 안에는 저절로 가라앉기도 하지만, 석 달이 넘도록 회피와 과각성이 계속된다면 시간만으로 풀리기를 기다리기보다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보호자로서 지금 하실 수 있는 것부터 말씀드릴게요. 첫째, 사고 이야기를 먼저 꺼내라고 다그치지 마세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떠올리게 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왜 아직도 그러냐는 식의 말은 피해주세요. 본인도 답답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움츠러듭니다. 셋째, 잠자리와 식사 시간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유지해주시고, 언제 유독 더 놀라거나 힘들어하는지 조용히 기록해두시면 나중에 상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넷째, 병원이나 한의원 상담을 권할 때는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놀란 몸을 풀어주자는 말로 접근해보세요.
저희 휴한의원에서는 이런 경우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맺힌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통뇌 한약을 중심으로 침과 약침을 함께 조합해 신경계가 다시 안정을 찾도록 돕습니다. 필요한 경우 뇌파를 살펴보는 뉴로피드백도 병행할 수 있고, 지금 다른 진료나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그 부분도 상의해가며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과 기간은 지금 상태를 직접 살펴본 뒤에 정해집니다.
혼자 판단하기보다 남편분과 함께, 혹은 보호자님 먼저라도 내원하셔서 지금 상태를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그에 맞는 방향을 함께 찾아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