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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경도인지장애

요즘 자꾸 깜빡깜빡하는데 갱년기 탓일까요

쉰셋 여자입니다. 작년부터 생리가 끊기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잠을 설쳤는데, 올해 들어서는 사람 이름이 떠오르지 않고 가스불 켜둔 걸 두 번이나 잊었어요.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소견을 들었는데 갱년기랑 관련이 있는 건지, 제가 뭘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가스불을 잊으셨을 때 얼마나 놀라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몸이 한창 변하는 시기에 기억까지 흔들리면 '이러다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지요. 그 마음부터 다독여드리고 싶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같은 나이대 평균보다는 떨어져 있지만, 아직 혼자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중간 단계를 말합니다. 갱년기 전후 여성분들이 이 시기에 유독 건망증을 많이 호소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은 생식 기능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뇌에서 기억을 맡는 부위에도 관여합니다.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뇌가 정보를 붙잡아두는 힘이 잠시 약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칩니다. 열이 오르고 잠을 설치는 밤이 이어지면 뇌는 낮에 들어온 정보를 정리할 시간을 잃습니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누구나 이름이 안 떠오르고 물건을 어디 뒀는지 잊습니다. 즉 지금 겪으시는 어려움에는 인지 기능 자체의 변화와, 수면·열감·불안이 겹쳐 만든 부분이 함께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뒤엉킨 이 부분들을 풀어드리면 체감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신경과에서 정기적으로 인지 검사를 받으시고, 필요한 약물치료가 있다면 그 축을 지키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기본은 여기에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이렇게 해보십시오. 가스 타이머나 자동 차단 장치를 달아두시고, 할 일은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한 곳에 적으십시오.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일정하게 맞추고, 하루 30분 정도 조금 숨이 찰 만큼 걷는 운동은 뇌 혈류에 도움이 됩니다.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시간, 새로 배우는 활동도 뇌에는 좋은 자극입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뇌기능 검사와 심리 척도로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건뇌 한약이나 열감·불안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과 약침,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이는 병을 되돌리는 치료가 아니라, 수면과 컨디션을 정돈해 일상을 편하게 만드는 자리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갱년기와 인지 변화가 겹친 시기를 지나는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게 오셔서 지금 상태부터 함께 확인해보시지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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